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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린의 문체는 모든 상처를 숙성되는 상태로 바꾼다. 부서지고 깨지는 감각에서 단단해지는 에너지가 시의 중심축이다. 시인이 갈고 닦아낸 시적 사유는 상극인 듯 상극 아닌 독특한 단어들의 결합을 통해 외부 세계를 정면으로 다룸으로써 언어의 깊이를 더욱 풍요롭게 이끌어간다. 또한 외부 풍경과 내부 심연을 동시에 품어나가는 원숙한 기다림의 결을 보인다. 낮은 호흡으로 감정을 숨기며 응축된 깊이로 밀고 들어가는 시어들에서 특유의 개성...